물기술 사업화의 핵심 역할 기관 ‘한국물기술인증원’도 유치 성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들어서는 물산업클러스터가 15일 현재 공정 98%로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물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구시 제공
물산업은 생활·공업용수 생산과 공급, 하·폐수 이용과 처리 같은 물 이용과 연관된 산업을 총칭한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물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블루 골드’라 불릴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물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7252억 달러로 2022년까지 연 평균 4.2%씩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도 올해 전국의 노후 상수도 정비에 2252억 원, 섬 지역 식수원 개발에 1499억 원을 각각 지원할 계획이다.
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물산업 진흥과 관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기술성능 확인, 실적 확보, 사업화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하는 국가기반시설이다. 환경부가 2015년부터 국가산업단지 65만 m² 터에 사업비 2892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이곳에는 R&D 및 비즈니스 지원시설인 물산업진흥시설(7만 m²)과 물기술을 검증하는 실증화단지(10만 m²), 기업집적단지(48만 m²)가 들어섰다. 기업집적단지 분양률은 현재 45%로 24개 기업을 유치해 856명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던 한국물기술인증원도 유치했다. 앞서 환경부가 10일 국내 물기업의 지역 분포와 기관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기술인증원을 물산업클러스터에 두기로 한 것이다.
물산업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물기술인증원은 물기술이나 제품의 위생과 안전, 품질 및 성능 확보를 위한 인증과 검증, 각종 R&D와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물기술 사업화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물기술인증원이 원스톱 기업 지원시스템을 갖춰 물산업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물기술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해 수출지향형 물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또 물기술인증원을 미국 위생재단(NSF), 싱가포르 공공시설청(FUB)과 함께 세계 3대 인증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향후 국내기업이 물기술인증원에서 해외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들 기관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25년까지 세계적인 물산업 기술 10개 개발, 수출 7000억 원, 신규 일자리 1만5000개를 달성해 대구를 물산업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