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연구기관 지원받는 ‘기획형 창업’ 사업 추진
일반적으로 공공기술에 기반을 둔 창업은 생존율이 높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개인이 단독으로 창업했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이런 단독 창업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구재단은 공공기술 기반의 단독 창업자들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창업기획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획형 창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4개 출연연구기관과 ‘공공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생명공학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화학연구원이 참여했다. 특구재단과 이 기관들은 공공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기반을 구축하고 출연 연구기관 보유 기술 가운데 우수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며 기술사업화 네트워크 및 정보를 공유한다.
특구재단 서동경 사업기획팀장은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하는 공공기술 창업은 일반적으로 생존율이 높지만 홀로 창업할 경우 생존과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정부 출연 기관이 창업 아이템 발굴을 돕고, 시장을 잘 아는 창업기획사가 기획부터 경영, 투자까지 직접 참여해 단독 창업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광 특구재단 이사장은 “창업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탄생하도록 창업의 질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획형 창업 사업의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는 파트너를 정부 출연 연구기관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