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1587억, NH는 34% 급증… “ELS 늘어 운용수익 증가 덕분”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증시 호황에 국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513억 원) 대비 44.5% 늘어난 218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3조1836억 원, 영업이익은 2746억 원이었다. 증권업계 수익이 가파르게 늘면서 국내 증권사가 시중은행들처럼 연간 조(兆) 단위 수익을 내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도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58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874억 원)보다 81.6% 급증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난 171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순이익이 1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2007억 원)보다 16.2%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269억 원의 순이익을 낸 것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고공행진을 벌인 것은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커졌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실적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도 1분기 자산운용부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6% 늘어났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에 운용 수익까지 늘었다”며 “증권사들이 전통적인 수익원인 주식중개(브로커리지)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인수금융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에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