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 새 원내대표에
15일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의원(가운데)이 꽃다발을 들고 김관영 전 원내대표(왼쪽), 손학규 대표(오른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 의원은 당선 일성으로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 체제의 전환”이라며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안철수-유승민 등판론’으로 판 뒤집어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당내에선 “김성식 의원의 당선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손 대표와 김 전 원내대표 등 당 주류가 국민의당 출신 김 의원을 지지하는 반면 오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은 8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제1공약’으로 손 대표 퇴진과 ‘안철수-유승민 역할론’을 내걸었던 오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당선 일성으로 “오늘 결정에 대해 손 대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유승민, 안철수 두 분은 창당한 창업주로서 책임감이 그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고도 했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인 오 원내대표의 지도부 개편 구상이 성공한다면 한국당과의 정책 공조, 총선 연대 및 야권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지도부 구성에 약간의 변화가 온 것”이라며 “손 대표가 거취를 결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오신환 “패스트트랙 절차적 정당성 훼손”
오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여야 4당이 공조한 패스트트랙 논의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공수처 설치안에 대해 “백혜련 의원안과 권은희 의원안, 두 개가 올라간 건 기형적 형태”라며 “본회의에 가기 전 반드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 그는 동아일보와 따로 통화하고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 과정에서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는데, 이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상 의원 선정이 거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신환, 권은희 의원 대신 사개특위에 보임됐던 임재훈, 채이배 의원이 사임계를 제출했다.
선거제 개편 역시 민주평화당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에 이어 손 대표가 ‘의원정수 확대론’을 제기하면서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법안들을 불안정한 상태에서 올렸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고 국민들께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한국당을 반드시 참여시켜야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의 패스트트랙 합의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오 원내대표의 당선을 반겼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무리한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심판”이라며 “이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더불어 바른 미래’를 오 원내대표가 함께 만들어 가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출생일: 1971년 2월 7일 △출신지: 서울 △학력: 당곡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요 경력: 연극배우, 제7대 서울시의원,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19·20대 국회의원, 바른정당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경개혁소위 위원장
△출생일: 1971년 2월 7일 △출신지: 서울 △학력: 당곡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요 경력: 연극배우, 제7대 서울시의원,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19·20대 국회의원, 바른정당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경개혁소위 위원장
최우열 dnsp@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