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팔도 “걷는 것이 골퍼의 기본”
AP 뉴시스
이번 대회에 전동 카트를 타고 나서는 ‘괴짜’ 존 데일리(53·사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즈는 웃는 얼굴로 답했지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즈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2008년 6월 열린 US오픈에서 우즈는 그해 4월 수술받은 왼쪽 무릎 통증으로 고전했다. 의료진의 출전 만류에도 그는 다리를 절며 5일간 91홀을 돌았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다시 수술대에 올라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데일리의 카트 사용은 현지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991년 이 대회 우승으로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는 데일리는 대회에 앞서 오른쪽 무릎 관절염 진단서를 첨부해 주최 측에 카트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주최 측은 미국 장애인복지법 등을 이유로 이를 허가했다. 데일리는 대회 기간 지붕 없는 카트를 탈 수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데일리는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 무릎은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언덕을 오르는 건 괜찮지만 내리막에선 걸을 수가 없다”며 “팬들이 너무 노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