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내각, 6월3일 마지막 '탈퇴 합의 법안' 표결 여야 일제히 반대…노동당 "정부, 진정한 양보하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3번이나 부결시킨 하원의원들을 향해 “의원들은 표결을 통해 브렉시트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온라인 극단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탈퇴 합의 법안(Withdrawal Agreement Bill, WAB)’이 하원에서 다시 부결된다면 사퇴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메이 총리는 “탈퇴 합의 법안은 우리가 브렉시트를 이행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서 이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의원들이 합의 법안을 검토할 때, 또 투표할 때 그들이 국민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탈퇴 법안마저도 부결된다면 더 이상의 표결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내각 관계자들도 마지막 표결에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탈퇴 법안마저도 (하원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 합의는 죽게 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 장관은 “하원이 탈퇴 합의 법안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이젠 국회가 그것(브렉시트)을 추구할 것인가를 묻는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며 다음 단계는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no deal), 혹은 탈퇴 취소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초당적 브렉시트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협상을 벌인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확실한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노동당 대변인은 “정부의 진정한 타협과 움직임이 반영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이번 탈퇴 합의 법안 역시 3번이나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과 똑같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