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초 학부모 100여명 반대 집회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내 한 초등학교의 혁신학교 전환을 두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치동 대곡초에서는 16일 오전 10시 혁신학교 전환에 반대하는 학부모 1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학교 정문 앞에 모여 “학교 측이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혁신학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곡초는 이날 학부모 연수를 열고 혁신학교 공모를 안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연수가 무산됐고, 오히려 ‘집회’가 열린 것이다.
학부모들은 혁신학교가 되면 학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다. 토론을 중시하고 경쟁을 지양한다는 취지로 진도가 덜 나가거나 시험을 덜 보는 혁신초 교육 방식이 국영수 등 기초과목의 실력 약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대곡초 2학년 자녀를 둔 이모 씨(45·여)는 “학습 능력이 저하될 것 같아 아이를 전학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2009년 공교육 혁신을 목표로 김상곤 당시 경기도교육감이 주도해 만들어졌다. 학생 스스로 체험과 토론을 통해 주체적으로 학습하는 창의교육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서울 시내 초교 595곳 중 혁신학교는 158곳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이 송파구 헬리오시티 내 가락초와 해누리초·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하려고 하다 학부모들이 반대해 갈등을 빚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