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재무장, 두산 영건 5선발 최고 132km 무기 피안타율 0.085… 8경기 등판 평균 6이닝 넘게 소화 외국인 장악 마운드 ERA 1.88 3위… 다승-출루허용률 등 당당 상위권
이영하 뉴스1
2017년 1군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이영하는 이번 시즌 개막부터 두산의 5선발 자리를 꿰찼다. 8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가운데 다승(5승 무패), 피안타율(0.193·2위)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1.14·8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여느 팀 1선발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첫 10승(3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5.28, 피안타율은 0.290으로 다소 아쉬웠던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변화구의 위력이 좋아지면서 이닝 소화력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영하는 선발로 나서 17경기에서 평균 5이닝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경기당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8차례 등판 중 7이닝 이상 투구는 4차례, 그중 8이닝 이상 던진 것도 2차례 있었다. 8일 류현진이 애틀랜타전 완봉승을 달성한 날 이영하 역시 KIA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에 도전했으나 9회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줘 114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가 올해 정말 잘 던지고 있다. 완봉을 못 한 것은 아쉽지만 아직 젊은 선수이니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 이영하의 활약은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그간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왼손 투수의 비중이 높았던 대표팀 마운드는 최근 이영하를 비롯해 최원태, 문승원 젊은 우완 투수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