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가 의붓딸을 살해하는 데 공모한 친모가 결국 구속됐다. 경찰은 친모가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딸 A 양(13)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엄마 유모 씨(39)를 구속했다. 앞서 2일 A 양을 살해한 유 씨의 세 번째 남편 김모 씨(31)는 구속됐지만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범죄가 소명되지 않았다”며 법원이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와 김 씨는 지난달 14일 경북 문경의 한 펜션에서 ‘새아빠(김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A 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할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이튿날 문경의 한 저수지에서 시신을 대신해 돌을 굴려 넣는 연습도 했다.
지난달 25일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수면제와 우울증약을 14정씩 처방받은 이들은 27일 전남 목포에서 김 씨의 차로 유인한 A 양에게 수면제와 우울증약이 든 음료수를 건넸다. 하지만 약 30km를 가도 A 양이 숨지지 않자 전남 무안의 한 농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유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