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팀, 약물 개발 새 전략 제시
정가영 성균관대 약학부 교수(사진)연구팀은 G단백질수용체의 순차적인 구조 변화를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약물 개발에 새로운 전략을 제시해 10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G단백질수용체는 인체 내 신호 전달에 쓰는 G단백질을 세포가 받아들이게 한다. 약물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도 해 신약 개발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다.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항히스타민제와 우울증 치료제 등 전 세계 판매 수익 200위 내 약물 중 25%가 G단백질수용체를 활용한다. 시중 약물 전체로 넓히면 40%나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결합 전후만 주목하던 기존 단백질 연구에서 벗어나 중간 과정에 주목했다. G단백질수용체가 G단백질과 결합하며 겪는 순차적인 구조 변화를 조사했더니 신호가 전달되기 시작하는 1단계부터 마무리되는 4단계까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 교수 연구팀은 4개의 단계 중 마지막인 4단계에서는 신호 전달이 끝나기 때문에 약물 전달과 크게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대신 2단계와 3단계가 약물을 받아들이는 단계이므로 이 구조를 연구해야 약물 개발에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 교수는 “노벨상 이후 주목받아 온 G단백질수용체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론을 제시했다”며 “G단백질수용체에 작용하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