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415.26ppm 기록… 최근 증가 속도 최고수준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1958년부터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해 왔다. 최근 이산화탄소 농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마우나로아 관측소 제공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류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가 11일(현지 시간)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15.26ppm(1ppm은 100만분의 1)으로 1958년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는 유리온실처럼 지표면에 열을 가두어 지구 평균 기온을 높인다.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1958년부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대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며 구름보다 고도가 높아 날씨와 같은 외부 영향이 적다. 또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르는 적도에 위치해 측정값이 전 세계 대기관측소 측정값 평균과 비슷하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3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400ppm을 넘긴 뒤 줄곧 상승해 왔다. 이산화탄소 측정 책임자인 랠프 킬링 미국 스크립스해양연구소 교수는 “화석 연료의 지속적인 사용과 엘니뇨 현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북극해 입구 인근 지역인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의 기온이 29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평년 기온 섭씨 12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킬링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가 ‘최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