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서 프레디 머큐리 노래 대역 마크 마텔 내한 공연 17일까지 이틀간 퀸 대표곡 공연 내년 1월 퀸 내한… 내달 13일 예매
15일 만난 마크 마텔은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를 부르며 최선을 다해 한계를 넘는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노래가 끝나자 퀸의 로저 테일러와 브라이언 메이가 고개를 연방 가로저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201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 순회 헌정공연 ‘퀸 엑스트라버갠저’의 최종 오디션에 오른 마크 마텔(43)의 노래를 들은 후였다.
지난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 대역을 맡은 캐나다 출신 가수 마텔을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났다. 7년 전을 떠올리며 마텔은 아직도 소름이 돋는 듯 자기 팔을 쓰다듬었다.
그가 영화에서 어떤 부분을 노래했는지는 계약상 밝힐 순 없다. 마텔은 16,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현대백화점 슈퍼 스테이지 마크 마텔 내한공연’을 연다. 퀸의 대표곡들을 직접 들려준다.
“5세 때부터 악기를 연주했어요. 대학 친구들과 결성한 록 밴드 ‘다운히어’로 주노 어워드(캐나다의 그래미어워드 격 시상식)도 네 번이나 수상했죠.”
자기 안의 머큐리를 발견한 것은 뜻밖에 30대 중반이 다 돼서다.
“밴드 활동이 줄어들 무렵, 친구가 퀸 헌정 밴드 오디션 지원을 제안했죠.”
2012년 시작한 헌정 순회공연에서 당초 그는 다섯 명의 보컬 중 하나였다. 머큐리의 절창을 2시간 동안 한 사람이 소화하는 게 가능할 리 없다는 테일러의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테일러가 틀렸다. 공연은 마텔의 1인 보컬 체제로 바뀌었다.
그는 ‘눈 감고 들었는데 프레디가 날 위해 노래해주는 듯했다’며 우는 관객을 볼 때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만약 천국에서 머큐리를 만난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위대한 음악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워요, 프레디.’”
퀸은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와 내년 1월 18,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다음 달 13일 예매가 시작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