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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세티 프로젝트’ 60년, 인간 존재를 성찰하다

입력 | 2019-05-18 03:00:00

◇침묵하는 우주/폴 데이비스 지음·문홍규, 이명현 옮김/448쪽·2만2000원
사이언스북스




외계 지성체 탐색, 즉 세티(SETI) 프로젝트가 2020년 60주년을 맞는다. 아직 성과는 없다. 그런데 왜 인류는 외계생명을 찾는가? ‘생명이 넘치는 지구가 여기 있소’라고 일부러 알릴 필요가 있는가. 하필 우리가 고대하던 외계인이 ‘타노스’ 같은 빌런(악당)일 수도 있지 않나!

이론물리학자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이자 세티 연구에 깊이 관여해 온 저자는 “만약 밖에 선진 문명이 있다면 지구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의 생명은 그들이 인지할 만큼 충분히 오래 활동해 왔고, 지구를 정복하고자 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세티 프로젝트는 “우주의 거대한 진화와 연결된 우리 자신의 존재를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 세티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 문명, 인간의 존재를 성찰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