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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대기업 영업익 반토막…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실적 쇼크

입력 | 2019-05-18 03:00:00

정부, 2달 연속 “실물지표 부진”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 4곳 중 1곳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를 견뎌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금융업종을 제외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3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액은 총 484조34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6% 늘었다. 그러나 이익은 3분의 1 이상 날아갔다.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7조8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조8590억 원으로 38.75%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43곳(24.96%)은 적자를 봤다.

한국 경제의 엔진인 대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삼성전자(―60.2%) SK하이닉스(―68.7%) 등 시가총액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에 비해 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망가졌다”며 “2분기(4∼6월)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정부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재부는 “1분기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의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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