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달 연속 “실물지표 부진”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사 4곳 중 1곳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를 견뎌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금융업종을 제외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3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액은 총 484조34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6% 늘었다. 그러나 이익은 3분의 1 이상 날아갔다.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7조8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조8590억 원으로 38.75%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43곳(24.96%)은 적자를 봤다.
한국 경제의 엔진인 대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삼성전자(―60.2%) SK하이닉스(―68.7%) 등 시가총액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출에 비해 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망가졌다”며 “2분기(4∼6월)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