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해,
쉬 동물이 되곤 했습니다
무너져 내려서,
인간이란 걸 지키기 어려웠어요
그렇게 괴로이
웃으시면서
자꾸 동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동물이라는 눈물
나는,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사람이고 싶다. 이런 소망은 이영광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서 지지를 받곤 한다. 시인은 아주 간절히 ‘사람 되기’를 노래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그 노래가 몹시 지치고 어둡게 들리는 것을 보면서 새삼 깨닫기도 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
이 시에서도 이야기하듯 사람은 지극한 슬픔과 연민, 눈물과 고통을 안다. 넘어지고 울고 절망의 바닥을 치는 게 사람이다. 나아가 남이 넘어지면 함께 울고 함께 바닥을 칠 줄도 안다. 그래서 힘들다.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들고 계속해서 사람이기는 생각보다 더 힘들다. 종종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어”라든가 “나도 사람이야” 같은 말을 듣곤 한다.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하고 듣고 결국 낙담하게 될 때 이 시를 읽는다. 시는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나민애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