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는 루브르 피라미드 외에도 홍콩 중국은행 유리 타워(1990년), 묵직한 사다리꼴의 워싱턴 국립미술관 동관(1978년), 영화 ‘로보캅’(1989년)의 배경으로 쓰인 역삼각형 댈러스 시청사(1978년), 보스턴 JFK 추념도서관(1979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풍광을 변모시킨 다수의 걸작 건축물을 남겼다.
1917년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나 1935년 미국으로 이주한 페이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만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하버드대 건축대학원 재학 시절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바우하우스의 대부’ 발터 그로피우스의 영향을 받았다. 1948년 실무 경력을 시작해 1955년 자신의 사무소를 설립했다.
‘모더니즘 건축의 종결자’로 추앙받던 페이는 1989년부터는 직원 2명의 사무소를 만들어 소규모 프로젝트에 치중했다. 마지막으로 설계한 마카오과학센터는 92세 때인 2009년 완공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