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유망주서 건강주얼리 사업가로… 최건호 티어리브 대표의 삶
야구선수 출신으로 건강주얼리 사업에 도전한 최건호 티어리브 대표. 티어리브 제공
국내 프로야구 한화 최진행은 14일 KT와의 안방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훈트 목걸이를 꺼내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화 김태균, 두산 박건우, LG 김현수, KIA 양현종 등 많은 선수가 같은 목걸이를 애용하고 있다.
건강 목걸이로 알려진 훈트 목걸이를 제작한 주인공은 최건호 티어리브 대표(35)다. 티어리브는 독일어로 ‘동물사랑’이라는 뜻이다. 그는 올해 초부터 숯을 압축 가공해 만든 숯진주 목걸이와 팔찌를 선보이고 있다. 숯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그는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2010년 경기 성남시 매송중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사회인 야구단 심판 아르바이트도 했다. 이때 골프 개인레슨을 하는 지인의 한마디에 사업가로 변신한다. ‘골프는 강습을 받는 실내 연습장이 많은데 야구는 왜 없느냐’는 얘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경기 남양주에 ‘야생야사’라는 야구연습장을 차린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개인교습을 해주는 야구연습장은 입소문을 탔고, 야구 마니아들이 몰려들며 사업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훈트 목걸이를 착용한 류현진 선수. 티어리브 제공
사업은 대박을 터뜨렸다. “월수입이 2000만 원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평소 개 고양이를 좋아해 작은 마당이 있는 집도 구입했다. 사업가로서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교육부가 청량중학교에 야구연습장을 불법 건축물로 지정하고 철거할 것을 통지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야구연습장이 사라지자 재활센터 이용자가 크게 줄었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그해 말 그는 야구 관련 사업을 접었다.
최 씨가 야구 친구들에게 조언을 들어 고른 사업 아이템은 일상생활에서 착용해도 고급스러운 건강 액세서리였다. 그는 “동물사랑을 회사 이름으로 지은 만큼 반려동물 인식표 제품 수익금과 광고료 일부를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