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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차 25%관세 부과 연기…광주지역경제 ‘안도’

입력 | 2019-05-18 08:31:00

쏘울 부스터.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2019.3.24/뉴스1


미국 정부가 수입자동차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면서 기아차 생산공장이 자리한 광주지역경제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대 6개월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수입차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 180일 안에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면서 기아차 생산공장이 자리한 광주지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수입차에 대해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중심의 기아차 광주공장은 물론 광주지역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2004년 12월 2세대 스포티지가 미국시장에 첫 수출된 이래 현재 쏘울 부스터와 스포티지를 미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쏘울 9만3000여대, 스포티지 8만7000여대 등 총 18만1000여대가 미국시장에 수출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2018년 전체 생산량 45만5000여대 중 미국 수출 물량은 39.8%로 생산된 차량 10대 중 4대가 미국에 수출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박스카 쏘울은 과세부과가 현실화 할 경우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쏘울은 2018년 전체 생산된 차량 10대 중 6대가 미국에 수출됐으며, 25%관세가 붙게 되면 현지 판매가격이 5000달러 정도 인상돼 가격경쟁력 상실로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고율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기아차 광주공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광주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상황이었다.

2016년 말 기준 기아차 광주공장은 광주지역 제조업 종사자의 10%가 일하고 있고, 지역 제조업 총 생산액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역 총 수출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윤영현 광주경총 상임부회장은 “다행히 미국 행정부가 관세부과를 6개월 연기한 것은 지역경제 차원에서 대단히 긍정적”이라며 “남은 6개월도 범정부 차원의 협상과 노력을 통해 좋은 결과로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