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와 부역의 역사가 부활 꿈꾸고 있어" 비판
"역사퇴행 끝나지 않으면 5월의 광주 끝날수 없어"
"오월 영령들 앞에 선 난 여전히·아직도 부끄럽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왜곡과 폄훼의 망언으로 다시 광주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39년 전 그때 저는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이었다”며 “광주가 피 흘리고 있을 때 함께하지 못했다. 80년 5월의 광주 앞에 저는 아직도 죄인이다. 저는 아직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함께하지 못했던 죄송함,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분노가 제 삶을 인권변호사의 길로, 시민운동가의 길로 이끌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은 저의 숙명이기도 했다”며 “진실을 밝히려는 수많은 노력과 광주에 진 빚을 갚아나가려는 양심들이 있었기에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의 역사, 부역의 역사가 부활을 꿈꾸는 역사 퇴행이 끝나지 않는 한, 80년 5월의 광주는 끝날 수 없다”며 “망월동 묘역에 잠들어계신 오월 영령들 앞에 선 저는 여전히 부끄럽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가보훈처 주최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여했다. 이번 기념식 주제는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5·18유공자와 유족, 시민사회단체, 각계대표 등 5000여명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헌화·분향하고 묵념하며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넋을 기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