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 책임자, 암매장, 성폭행, 헬기사격 등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계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2019.5.1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진상규명을 강조하며 언급한 5·18 미완의 과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우리는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5·18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계엄군의 헬기사격과 성폭행 등 여성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문제를 놓고도 여전히 믿기 어렵다고 하거나 진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80년 당시 미국 정보요원과 505보안부대 관계자, 운전병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씨가 1980년 5월 광주에 왔고, 이날 회의를 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회의를 통해 발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505보안부대서 근무했던 허장환씨는 전두환씨가 자서전에 ‘군에 발포라는 것이 없다. 사살이지’라고 한 부분이 있는 만큼 전씨가 사살명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방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인정한 헬기사격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와 국과수가 헬기사격이 이뤄진 전일빌딩을 확인하는 등 조사를 벌여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인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당시 탄약을 관리했던 하사가 총탄을 전달했다는 증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씨는 재판을 통해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 인권 침해도 국방부에서 인정한 상황이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옛 광주교도소 등지서 암매장이 이뤄졌다는 제보가 접수돼 법무부의 협조를 얻어 굴착작업에 들어갔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진실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일부 증언자들은 시신을 소각해 땅에 묻었다고 하거나 바다에 버렸다는 증언까지도 나오고 있는 만큼 가매장이나 암매장 의혹도 여전히 밝혀야할 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진상규명위원회가 아직도 출범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