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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려도… 학생들의 ‘추억 만들기’는 뜨거웠다

입력 | 2019-05-20 03:00:00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성황




18일 전북 부안군 전북도교육청 학생해양수련원에서 열린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선생님과 함께 참여한 전주 풍남중학교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비가 와서 바닷가에서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아이와 좋은 추억 하나를 남겼네요.”

18일 오전 9시 반경 전북 부안군 모항해수욕장.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5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를 앞두고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된 비가 그칠 줄 몰랐다. 바람도 점차 거세져 대회 진행 여부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비바람 속에서도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대회 진행을 맡은 직원들이 우천에 대비해 마련한 대회장인 전북도교육청 학생해양수련원의 체육관으로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육관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 반 대회가 시작되자 대회 사무국에서 참가자들에게 도화지를 배포했다. 참가자들은 그림책에서 봤던 바닷속 동물은 물론이고 상상 속 바다의 모습을 도화지에 담았다. 바다 동물과 물놀이를 하거나 깊은 바닷속에 만들어진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도 그렸다. 인간이 버린 생활 쓰레기로 신음하는 바다, 이로 인해 사람과 동물 모두가 고통 받는 모습을 그리면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올해로 다섯 번째 개최됐고, 전북 지역에서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전북 대회장을 찾아왔다. 광주에서 친정어머니와 동생, 두 아이와 함께 온 김현정 씨(49)는 대회 전날 부안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김 씨는 “큰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지역 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는데 부안에서 전국 규모 대회가 열려 찾아왔다”며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자들의 손을 잡고 대회에 나온 교사도 눈길을 끌었다. 박기표 전주 풍남중 미술교사 (29)는 “그림을 좋아하는 제자들에게 뜻깊은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추억도 만들기 위해 왔다”며 “제자들의 실력이 뛰어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대회에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학부모, 교사 등 200여 명을 참여했다. 부안을 비롯해 인천과 부산, 울산, 경남 거제, 충남 서천, 경북 포항 등 전국 9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4500여 명을 비롯해 가족과 교사 등 1만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다음 달 7일 수상작을 발표하며, 전체 수상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시상식은 6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