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영업익-투자 30% 줄어도 고용은 1년새 1만5000명 늘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과 투자액이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고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과 투자, 고용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합계가 24조50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줄었다고 밝혔다. 투자액도 25조5215억 원에서 30.5% 감소한 17조7287억 원에 그쳤다.

반도체 초호황이 끝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에 10조9118억 원이나 줄어 전체 감소액(11조7420억 원)의 92.9%를 차지했다. 삼성과 SK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자액도 각각 5조868억 원(58.9%), 1조2562억 원(22.5%) 줄어 전체 투자 감소를 주도했다.

그러나 고용은 오히려 늘어났다. 1분기 말 기준 이 기업들의 고용 규모는 108만7821명으로 1년 전(107만2626명)보다 1만5195명이 늘었다. 삼성은 직원 수가 1년 전보다 6230명(3.2%) 늘어난 20만242명, SK는 4160명(6.9%) 증가한 6만420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