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린드블럼-SK 김광현-LG 윌슨-KIA 양현종(왼쪽부터).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각 팀의 제 1선발은 그해 정규시즌 농사의 중심을 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한 단 한 명의 투수는 팀의 확실한 1승을 책임지고, 그로 인해 팀은 ‘계산’이 가능해지는 이유에서다.
2019시즌 개막전, 3월 23일을 호기롭게 시작한 10명의 각 팀 1선발들은 아직까지도 시즌초의 부푼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을까. 시즌 전체 일정을 약 30% 정도 소화한 시점에서 현 주소는 명확하게 갈린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SK 와이번스 김광현,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여전히 각 팀의 대체불가 1선발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급외인 기량을 보이는 린드블럼과 윌슨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 3위에 각각 올라 있다.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 NC 다이노스 에디 버틀러는 위와 상황이 조금 다르다. 1선발 타이틀보다는 2선발, 혹은 그 보다도 못한 믿음을 주고 있는 이들이다. 삼성 맥과이어는 노히트 노런의 ‘생명연장’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지 의문이다. 한화 서폴드 역시 1선발급의 압도적인 구위는 없는 게 현실, 쿠에바스는 팀 동료 라울 알칸타라의 위력투에 가려진 지 오래다. 버틀러 역시 드류 루친스키와 입장이 바뀌었다.
전혀 다른 유형의 1선발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은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불안감을 노출시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는 수년째 리그에서 활약한 외인답게 팀 1선발로 나름의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타 팀 1선발과 비교하면 분명 위력은 떨어진다. 문제는 롯데의 다른 선발투수 중 레일리의 ‘1선발’ 타이틀을 뺏을 만한 대체 전력이 없다는 점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