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대가로 러에 사업권 제안’… 동영상 공개되자 부총리 사임 연정 붕괴… 총리, 조기총선 선언 23일 유럽의회 선거 최대변수로 유럽 11개 극우정당 伊서 회동… 메르켈 “포퓰리즘에 결연히 맞서야”
극우 연대 과시 23일 유럽의회 선거를 닷새 앞둔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극우정당 동맹당 대표(앞줄 가운데),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 대표(앞줄 오른쪽) 등 유럽 11개 극우정당 지도자들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독일 매체 슈피겔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17일 슈트라헤 부총리가 그의 최측근이자 극우당 샛별로 꼽히는 요한 구데누스 전 빈 부시장과 함께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과 대화하는 2년 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총선을 3개월 앞둔 2017년 7월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찍힌 이 영상에서 슈트라헤는 러시아 여성이 오스트리아 유력 일간지 ‘크로넨차이퉁’ 지분 50%를 매입해 자유당을 지지하겠다고 제안하자 그 대가로 정부 사업권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슈트라헤는 언론인을 성매매 종사자에 비유하는 만행도 저질렀다. 그는 “기자들은 지구에서 가장 큰 매춘 세력”이라고 폄훼하며 크로넨차이퉁 기자들이 이에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선단체를 통해 우회로 후원하면 감사원의 적발을 피할 수 있다”며 불법 후원도 유발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5만 유로 이상의 정당 후원은 즉시 감사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 모임은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술과 함께 계속됐다. 슈트라헤는 모임이 끝날 무렵 “혹시 우리가 덫에 걸린 것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구데누스 전 부시장이 “가짜(fake)가 아니다”라고 안심시켰다.
“포퓰리즘 반대” 1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유력 후보인 만프레트 베버 유럽국민당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박수를 치며 웃고 있다. 자그레브=AP 뉴시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