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커티스 음악원 첫 한국인 교수로
9월부터 미국 커티스 음악원 교수로 활동하는 이경숙 피아니스트는 “좋은 생활음악인을 육성하는 서울사이버대 활동은 계속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umyoun
“지난해 11월 제안을 받았어요. 모교 교수가 된다는 것은 이 학교 졸업생으로선 꿈이자 영광이죠. 꽤 오래 생각했는데, 최초의 커티스 한국인 교수로 힘이 다할 때까지 뛰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의 집안은 ‘커티스 가족’이다. 첫딸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리 콜조넨(45), 둘째 딸인 피아니스트 김규연(34)도 커티스 동문이다. 엘리사의 남편인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스(59)는 2006년부터 이 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어릴 때 유명한 학교인 줄도 모르고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해서 무작정 시험을 보고 들어갔다”며 웃었다. “필라델피아엔 유명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오페라가 있고, 도시 분위기가 그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돌아가요. 그 단체들이 커티스를 둘러싸고 있죠. 학교에 다닐 때 명지휘자 유진 오먼디의 연주를 주말마다 보러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그는 미국 대학 학기 중인 5∼9월에는 커티스에서 활동하고 겨울에는 서울에서 지낼 예정이다. 그가 5년 전부터 석좌교수로 힘을 쏟아온 서울사이버대 활동도 계속한다.
“서울사이버대는 피아노 전공 학생이 400명이나 돼요. 나이 제한이 없고, 여러 이유로 피아노를 놓았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좋은 피아노 선생님이나 생활음악 반주자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죠.”
서울사이버대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2016년 러시아 그네신 음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그는 필라델피아로 주 활동무대를 옮기기 전 마지막으로 6월 20일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연다. 쇼팽 발라드 전 4곡,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을 연주곡으로 골랐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