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해양치유산업 원년’으로 정한 완도군은 매달 제철 농수산물을 해양치유식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5월의 해양치유식품은 칼슘의 제왕인 ‘미역’.
미역은 갈조류 미역과의 한해살이 바닷말로, 100g당 칼슘(959mg), 요오드(100mg), 알긴산(401mg) 성분이 풍부하다. 신생아의 골격 형성에 칼슘을 빼앗겼던 산모가 이를 보충하기 위해 먹는 필수 영양식품이다. 요오드 성분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모발,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알긴산 성분은 비만 예방 효과와 함께 활성산소인 프리라디칼 생성을 억제하고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체외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미역귀에는 암세포를 예방하는 건강 물질로 알려진 후코이단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미역과 관련된 일화도 많다. 고구려인들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고 지혈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였다고 전해진다. 정약전(1758∼1816)은 ‘자산어보’에서 “임산부의 여러 가지 병을 고치는 데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했다. 허준(1539∼1615)의 ‘동의보감’에도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소변이 잘 나온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