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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화폐’ 돌풍… 지역경제 활력소로

입력 | 2019-05-21 03:00:00

“구매가 10% 현금으로 적립해준다” 서구 ‘서로e음카드’ 인기 폭발
열흘만에 연간 발행 목표 초과




인천 서구가 1일 출시한 전자식 지역화페 ‘서로e음카드’ 발급 신청이 1년 목표치를 벌써 넘어섰다. 서구지역 점포에서 ‘서로e음카드’로 상품을 구매하는 인천 서구 관계자들. 인천 서구 제공

‘5월 7일 첫 사용, 오늘까지 청라국제도시에서만 소비. 마트 병원 학원 모든 곳에서 착한 소비.’ ‘카드 인생이 현금 인생으로 바뀌고 있어요. 캐시백 누적이 이렇게 됐어요. 16만4228원.’ ‘이런 풍경까지. 이분들, 서로e음카드 들고 카운터로 후다닥 가시네요.’

인천 서구지역 주부들의 인터넷 카페 ‘달콤한 청라맘스’와 ‘너나들이 검단+검암맘’에 올라온 지역화폐 사용 후기의 일부다.

서구가 1일 출시한 지역화폐 서로e음카드 인기가 폭발적이다. 서구에서 서로e음카드로 소비하면 구매가의 10%를 현금으로 적립해주는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 덕분이다. 서구가 아닌 인천 다른 지역에서 소비해도 6% 캐시백을 받는다. 가맹점이 자체 시행하는 할인까지 받으면 16∼20% 캐시백을 적립할 수 있다.

카드 발행 약 10일 만에 연간 발행 목표 4만6000명(서구 인구 10%)을 넘는 5만5000명이 카드를 발급받았다. 1인 하루 평균 카드 사용액이 2만 원을 넘어서자 서구는 캐시백 지원액을 올해 예산 1000억 원(카드 발행액)에서 1500억 원으로 높였다. 사용자가 더 늘면 발행액을 2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캐시백 말고도 서로e음카드 사용자에게는 연간 일정액을 소비하면 30∼40% 소득공제 혜택을, 가맹주에게는 카드 수수료의 0.5%를 지원한다. 서울시의 서울페이처럼 카드결제 수수료 할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로e음카드는 인천시가 지난해 발행한 전자식 인천e음카드 시스템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인천e음카드 캐시백 적립은 인천 전역에서 구매가의 6%다. 그동안 사용자 목표의 5%도 채우지 못했으나 서로e음카드 발행 이후 사용자가 1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e음카드는 이재현 서구청장의 선거 공약이었다. 변주영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지역화폐TF(태스크포스)팀은 생애주기별 혜택을 서로e음카드로 주는 방안을 만들었다.

출산장려금은 7월부터 첫아이 때 50만 원, 둘째 때 100만 원, 셋째 때 300만 원, 넷째 아이 이상 500만 원씩 서로e음카드로 지급하기로 했다. 차상위계층 출산용품비 30만 원, 산후조리비 50만 원도 이 카드로 준다. 어린이집 경비, 육아용품 구입, 학원비, 병원비 등을 서로e음카드로 결제해도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서구 관계자는 “지역 소비를 창출해 소상공인 매출 증가와 지역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도록 서로e음카드를 발행했다”며 “매출이 역외에서 발생하는 것을 더 막아보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대기업 직영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의 99.8%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로e음카드가 인기를 끌자 연수구가 조만간 지역화폐를 발행하기로 했고 남동구와 미추홀구도 전자식 지역화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