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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3.5%만 “가업승계 완료”

입력 | 2019-05-21 03:00:00

IBK 경제硏, 9만7000곳 분석… “상속세 공제 요건 까다로워 부담”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 가업승계를 완료한 기업은 100곳 중 3.5곳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우리나라 가업승계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 9만7500곳의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령은 55세, 기업 평균 업력은 15년이었다.

CEO의 연령이 60세 이상으로, 10년 내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승계 기업’은 3곳 중 1곳꼴이었다.

조사 기업 중 가업승계를 완료한 기업은 전체의 3.5%에 머물러 가업승계가 매우 더딘 현실을 보여줬다. 기업의 경영형태는 창업자가 52.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타(31.9%)를 제외하면 인수(9.1%), 승계(3.5%), 전문경영인(2.8%), 동업(0.1%)의 순으로 높았다.

가업승계가 원활하지 못한 배경으로 상속세 부담이 큰 점과 사후 규제가 엄격한 점 등이 꼽혔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한 회계사는 “가업상속세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업종변경이 제한되고 고용유지 요건을 준수해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롭다”고 밝혔다.

IBK경제연구소는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도 기업들이 원활한 세대교체에 실패하면 2025년 73만 개사가 폐업하고 650만 명이 실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우리도 가업승계 지원 요건을 개선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