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살해 혐의 재심 첫 공판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가량 진행된 재심 첫 공판에서 김 씨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상당수를 부정했다. 변호인이 있었지만 피고인석에서 앉았다 섰다를 거듭하며 22차례 스스로를 변호했다.
김 씨가 범행에 참고했다고 검찰이 주장한 영화 ‘사일런트 폴’을 두고 김 씨가 수십 분을 검찰 측과 다투자 김 재판장은 “재판부가 재판을 합니까, 아니면 피고인이 재판을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씨가 끈질기게 자기 변론에 나서자 그의 변호인이 휴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씨는 2000년 친부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게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001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러나 김 씨는 영장 없이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현장검증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등의 사유로 2015년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해 9월 대법원은 재심 개시를 확정했다.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