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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갚아주겠다” 美억만장자 통큰 졸업선물

입력 | 2019-05-21 03:00:00

자산 6조원 美흑인 부호 1위 스미스, 축사 도중 발언에 졸업생 환호성
396명 대출총액 477억원 이를듯




“이 나라에 산 지 8대째가 된 제 가족을 대표해 졸업생 여러분에게 약간의 연료를 주고 싶습니다. (…) 저희 가족이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겠습니다.”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졸업생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환호성을 질렀다. 19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 억만장자 로버트 F 스미스(57·사진)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모어하우스대 졸업 축사에서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해주는 ‘통 큰’ 졸업 선물을 약속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졸업생은 396명이며 학자금 대출액은 4000만 달러(약 477억 원)에 이른다.

그는 이어진 축사에서 “우리는 모두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는 투자회사 비스타 에퀴티 파트너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그의 순자산은 50억 달러(약 5조9650억 원·2019년 3월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포브스 미국인 전체 부호 중 163위, 미 흑인 중에서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미스가 모교도 아닌 모어하우스대 졸업생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준 것은 이곳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을 배출한 유서 깊은 흑인 학교라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그가 최근 모어하우스대를 비롯해 학생들이 빚에 대한 부담으로 학위를 포기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