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샐러리캡 25억원 50% 넘어 은퇴 위기 전태풍은 SK서 새 출발
프로농구 DB의 이상범 감독(50)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김종규(28·207cm·사진)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주성(205cm)이 은퇴한 뒤 낮아진 높이 문제를 김종규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간의 리빌딩 과정에서 성장한 기존 선수들과 김종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0일 “FA에 대한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DB가 단독으로 김종규에 대해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 원(연봉 10억2320만 원+인센티브 2억5580만 원·계약기간 5년)을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종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보수 총액 12억 원,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 DB는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종규와 윤호영(197cm) 등으로 구성된 ‘DB 산성’을 재건할 수 있게 됐다. 또 김종규와 경희대 동기인 슈터 두경민도 내년 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어서 DB는 탄탄한 선수층을 갖추게 됐다.
한편 KCC에서 FA로 나온 뒤 은퇴 기로에 섰던 전태풍은 보수 총액 7500만 원으로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