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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첼리스트’ 케라스, 24일 앙상블 레조난초와 협연

입력 | 2019-05-21 03:00:00

지난해 ‘올해의 협주곡 음반’ 수상, CPE바흐-하이든 협주곡 선보여




긴밀히 호흡을 맞춰온 실내악단 ‘앙상블 레조난츠’와 한국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전방위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 LG아트센터 제공

캐나다 출신 프랑스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52)가 독일 함부르크의 실내악단 ‘앙상블 레조난츠’와 협연 무대를 갖는다. 24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케라스는 전방위 연주자로 불린다. 바로크에서 고전 낭만을 지나 21세기 음악까지, 흔치 않은 레퍼토리의 넓이를 가졌다. 그 다양한 면모는 한국 무대에서 여러 차례 발휘됐다. 2010년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와 협연무대를 가지면서 날렵한 기교와 상상력으로 충만한 작품 해석이 화제를 몰고 왔고, 201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 및 2017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와 함께한 이른바 ‘아르모니아 문디 음반사 3인방’ 리사이틀도 격찬을 받았다.

이달 무대를 통해 케라스에 대해 남아 있던 마지막 갈증이 해소된다. 앙상블 레조난츠는 2010년 케라스를 상주 아티스트로 초빙한 뒤 다양한 형식의 호흡을 이뤄왔고, 둘은 서로 뗄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케라스와 앙상블 레조난츠가 협연한 대(大)바흐의 차남 C P E 바흐의 첼로 협주곡 음반은 2018년 프랑스 황금디아파송상 ‘올해의 협주곡 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 음반에 실린 C P E 바흐의 협주곡 A단조와 함께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20세기 작곡가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독일어로 ‘공명’이라는 뜻을 가진 앙상블 레조난츠는 1994년 창단되었다. 연주자 18명이 동등한 발언권을 가진 ‘민주적’ 실내악단으로도 알려졌다. 클래식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록 뮤지션이나 클럽 DJ와도 벽을 허물고 함께 공연한다. 옛 거대 방공호를 개조한 전용 공연장 ‘레조난츠라움’에서는 관객들이 음료를 마시며 자유롭게 실내악을 듣는 ‘어번 스트링’ 시리즈를 DJ들과 함께 진행하며 젊고 새로운 관객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7년 함부르크에 전 유럽의 시선을 빼앗은 새 공연장 ‘엘필하르모니’가 문을 연 뒤 앙상블 레조난츠는 엘필하르모니 체임버홀의 상주단체가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케라스와 세 곡을 협연한 뒤 끝 곡으로 하이든 중기의 유쾌한 면모가 돋보이는 교향곡 48번 ‘마리아 테레지아’를 선보인다. 4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