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접견’ 이유로 구속 후 조사 2번 사실상 불응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 News1
검찰이 건설업자 윤중천씨(58)로부터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에 대해 다시 한번 소환조사에 나선다.
지난 19일 조사를 앞두고 김 전 차관이 변호인과의 접견 필요성을 주장한 만큼,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시간을 준 뒤 21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날 김 전 차관이 받고 있는 성범죄 관련과 뇌물 혐의를 집중해서 추궁할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도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불러 조사를 벌이려고 했으나 김 전 차관 측은 변호인 접견을 이유로 2시간 만에 서울동부구치소로 돌아갔다.
김 전 차관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단계에서 새로 선임된 변호인들과의 접견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 전 차관이 ‘시간 끌기’에 나선 가운데 연거푸 무산된 조사가 이날에는 이뤄질지, 조사가 진행된다면 김 전 차관이 어떠한 태도로 임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로 지난 3월29일 출범한 수사단이 들여다보는 김 전 차관의 의혹은 뇌물, 성범죄, 직권남용 등이다.
당시 청와대 민정라인이 김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직권남용 의혹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선 진술보다 물증이 중요하다고 판단, 앞서 대통령기록관과 경찰청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다음 달 초까지 뇌물과 성범죄 등 김 전 차관 관련 주요 혐의를 비롯해 수사외압, 무고 등 사건과 관련된 혐의 전반을 정리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