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병문바]<6>의료진의 병원 내 대화 예절
의료진들은 엘리베이트와 같은 병원 내 좁은 공간에서 환자나 질환 등의 민감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병원문화를 바꾸자(병문바)의 김병연 양지병원 환자경험관리팀장이 소생캠페인 풍선을 들고 팀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지병원 제공
이럴 때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환자와 보호자는 많이 곤혹스럽습니다. 이번 병문바(병원 문화를 바꾸자)에서는 병원의 일부 의료진들이 환자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다른 환자의 개인정보나 험담으로 주변 환자와 보호자를 불편하게 하는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병원 의료진들은 업무에 열중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가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환자상태에 대한 전화를 받았을 때 짜증을 내며 통화를 하거나 간호사가 입원환자와 보호자의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숙덕거리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환자와 보호자는 진료실, 병실, 주사실 등 환자치료를 위한 곳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병원 로비와 복도, 대기실, 원무창구, 휴게실 그리고 이동공간인 엘리베이터에도 있습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환자경험실 김병연 팀장은 “병원에서 의료진들은 대화에 열중하느라 주변 환자들을 투명인간처럼 생각해 의식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환자는 진료실과 병실뿐 아니라 병원의 모든 공간에서 환자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병원 어느 곳에서 의료진의 대화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는 환자와 보호자를 의식하고 병원의 모든 공간에서 밝은 표정으로 그들을 대하는 순간,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환자의 신뢰는 높아질 것입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