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호신술 강좌’ 열어 “위험상황, 갑자기 닥쳐 평소 호신술 익혀 두면 의료인-환자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 될 것”
호신술 강의 실습에 참가한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가 상대방 힘을 역이용해 제압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이 팀장은 “호신술의 3대 원칙은 △절대 당황하지 않고 △상대방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 △그 상황에서 즉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좌에서는 △손을 잡혔을 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 △멱살을 잡혔을 때 휴대전화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방법 △뒤에서 안겼을 때 힘을 역이용하는 방법 △어깨를 잡았을 때 손가락을 이용하는 방법 △손을 잡고 끌고 가려 할 때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방법 등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호신술을 소개했다.
이 팀장은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주변에 물병이나 모니터 등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막이를 최대한 많이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며 “호신술은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본인의 힘이 약하더라도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를 들은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는 “동작 자체가 어렵지 않고 생활 속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도 배우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를 주관한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후림 과장은 “전국적으로 병원 내 각종 폭력 사건과 사고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나 병원에서도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료인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상황은 갑자기 닥치기 때문에 평소 호신술을 익혀놓는 것이 의료인과 환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호응이 좋으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호신술 강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