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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재발한 통증, 추간공확장술로 해결

입력 | 2019-05-22 03:00:00

연세광혜병원
“추간공확장술은 최소한의 시술로
최대 효과 볼 수 있는 안전한 시술로 인기”




김모씨(55)는 최근 우울하고 불안해 술에 의지하는 날이 많아졌다. 1년 전에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았는데 증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오래 걸으면 허리와 다리가 저려 통증이 큰 탓에 좋아하던 등산도 못하고 집에만 머물고 있다.

척추는 목뼈부터 엉치의 꼬리뼈까지 이어져있는 우리 몸의 중심축이다. 뼈와 뼈 사이는 디스크라는 연골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 마디가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척추에 노화가 진행되면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질환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척추관협착증은 중장년층이 흔히 겪는 허리 질환 중 하나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생기는 병이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지만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에 통증이 느껴져 보행 장애로 이어지며 심하면 허리 아래로 감각 이상이 오거나 배뇨장애를 불러오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원래 수술로 치료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몸에 칼을 대야 한다는 심적 부담은 물론 수술로 원인을 제거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기도 한다. 김 씨와 같이 통증이 악화되거나 재발하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허리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만성 통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보통 통증이 재발할 경우 재수술이 어렵거나 불가하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추간공확장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주어 신경이 압박된 부분을 해결하고 추간공을 지나가는 신경절, 혈관, 자율신경 등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이다.

중증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허리디스크에도 시술이 가능하고 협착 부위의 문제 원인을 제거해 재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국소수면마취만으로 시술할 수 있고 조직손상이나 상처가 적어 회복이 빠르며 심장질환자, 고혈압, 당뇨환자도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존 수술에 비해 시술의 강도가 센 편이며 김 씨처럼 실패한 수술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수술도 가능하다.

이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수술이 필요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나이가 들수록 수술 성공률이 낮아지는데 그런 면에서 추간공확장술은 최소한의 시술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안전한 시술”이라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