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F세계 기독교지도자 심포지엄
현대 기독교의 과제와 개혁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국을 대표하는 교단의 총회장, 신학교 총장을 비롯해 21개국 기독교 지도자 22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알렉세예프 올렉 알렉산드르비치(Alekseev Olek Aleksandrvich) 러시아 보로네시주 침례회 총회장,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목사, 마크 카리우키(Mark Kubai Kariuki) 케냐 기독교총회 총회장, 박영국 CLF 총재, 로날드 하든(Ronald Harden) 미국 캘리포니아 에픽바이블컬리지 총장, 에피네리바카드레보사(Epineri Vakadewavosa) 피지 감리교 총재 등(사진 왼쪽부터) 6명의 목회자가 패널로 나섰다. 사진 출처 CLF
기독교지도자연합(CLF·Christian Leaders Fellowship)이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연합(KCA·Korea Christian Association)이 주관하는 ‘2019 CLF 세계 기독교지도자 심포지엄’이 16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로널드 하든 미국 캘리포니아 에픽바이블칼리지 총장, 마크 카리우키 케냐 기독교총회 총회장, 에피네리 바카데와보사 피지 감리교 총재, 알렉세예프 알렉산드르비치 러시아 보로네시주 침례회 총회장, 박영국 CLF 총재,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목사 등 목회자 6명이 패널로 나섰다.
기조발표에서 박영국 총재는 500년 전 종교개혁을 이룬 마르틴 루터를 예로 들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기 원했기 때문에 교회는 면죄부를 팔아서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성경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는 죄 사함을 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루터는 죄를 사하는 일은 인간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이라는 세 가지 모토를 가지고 종교개혁을 이루었다”며 “현대 기독교인들이 비슷한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데,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인간의 행위와 노력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에도 ‘죄 사함’은 마르틴 루터 시대와 동일하게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으로만 이루어진다”고 발표했다.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는 현대 기독교 폐단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한국 교회가 성경 말씀이 아닌, 교단 및 교파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꼽았다.
박 목사는 “교단, 교파로 인한 문제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다”며 “폴리갑 시대처럼 성령이 충만한 때가 있었지만 교회가 교리를 중심으로 분열되고 점차 인본주의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많은 목사들이 성경을 깊이 읽지 않아 한쪽 측면으로만 치우쳐 있다”며 “성경에는 죄인인 인간이 예수님의 피로 의롭게 되었다는 것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보기에 여전히 죄를 지으니까 자신은 죄인이라고 한다”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내 생각 중 결국 자기가 보기에 옳은 것을 선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인본주의 신앙”이라고 역설했다.
마크 카리우키 케냐 기독교총회 총회장은 말씀이 중심이 되는 신앙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요한복음 1장 1절에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며 “태초에 있었던 것은 말씀이지, 교파가 아닌데 지금은 반대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파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교파의 사람들은 상대방과 경쟁하고 분쟁이 생긴다. 교파가 중심이 되면 서로를 끌어내리는 일을 한다”며 기독교인들이 교파를 넘어서려면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눈이 떠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CLF 콘퍼런스는 2017년 3월 ‘CLF 월드콘퍼런스 뉴욕’을 시작으로 2년여 동안 100여 개국에서 개최됐고, 현재까지 약 11만3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다. 목회자들은 소속 교단과 교파와 상관없이 한자리에 모여 무엇이 성경적인 목회이고, 어떻게 믿음의 삶을 살 수 있는지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신앙에 대해 서로 배우며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