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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무언의 몸짓’ 축제속으로…

입력 | 2019-05-22 03:00:00

춘천마임축제 26일부터 8일간 개최… 13개국 500여명 아티스트 참가
광대극-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




강원 춘천마임축제가 26일부터 8일 동안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폐막 프로그램 불의 도시; 도깨비난장’에서의 흥겨운 공연 모습. 춘천마임축제 제공

올해 31회를 맞은 춘천마임축제가 26일부터 8일 동안 춘천시 전역을 축제와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킨다. 13개국, 18개 해외 단체 및 국내 아티스트 500여 명이 무언의 몸짓으로 격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춘천마임축제가 주관하는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리커버 더 시티(Recover The City)’. 기존 도시와 시민의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를 축제의 활기와 생명력을 통해 회복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임이 지닌 말 없는 공감을 통해 인간관계의 회복, 버려진 공간의 예술적 공간으로의 회복, 도시의 기운을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개막 프로그램인 ‘물의 도시; 아! 水라장’은 26일 오후 1∼4시 춘천 도심 한복판인 중앙로를 물바다로 만든다. 참가자들이 물총을 난사하며 흥겨운 물싸움을 벌이고 짝을 지어 커플댄스를 추는 ‘쉘 위 댄스’가 이어진다. 춘천의 문화 자원인 ‘소양강 처녀’ 스토리를 활용한 공연도 펼쳐진다.

올해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인 영국의 서커스그룹 ‘파우나 서커스’가 참여해 축제의 격을 한층 높인다. 서커스 움직임의 특성을 이용해 동물 캐릭터를 뚜렷하게 구현하는 작품 속 배우들의 말없는 교감이 관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준다. 27, 28일 오후 7시 30분 한림대 일송아트홀. 입장료는 2만 원이다.

또 축제장을 찾을 수 없는 시민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도 준비돼 있다. 춘천의 요양시설 2곳에서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광대와 마임이스트 공연이 이어진다.

29, 30일 오후 7∼10시 캠프페이지 플라타너스길에서는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만드는 물위의 ‘火루밤 물火일체’가 진행된다. 축제 사전 기간 동안 열린 청년축제학교에 참여한 청년 40명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현대인에게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주는 이색 이동형 공연 ‘닥터 스마일리’를 비롯해 해외 아티스트인 듀오 루키의 ‘해피 아워쇼’, 써콜라빌레의 ‘클릭, 영혼의 소리’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축제의 마무리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불의 도시; 도깨비난장’의 몫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폐막 프로그램으로 현대 마임 공연은 물론이고 무용극, 광대극, 서커스, 거리극, 야외 퍼포먼스 등 축제에 참가한 모든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주제공연 ‘레드문’은 국내외 파이어 아티스트 연합으로 진행되고 불과 관련된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입장료는 2만 원.

황인선 총감독은 “이번 축제의 8일은 단순한 8일이 아니라 31년간 쌓인 춘천시민의 사랑과 마음의 총체”라며 “마임이 춘천의 진정한 마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