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는 최근 발생한 한화토탈의 유증기 유출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화학 사고 시 긴급 재난문자 시스템을 활용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20일 브리핑에서 “그동안 화학 관련 사고는 긴급 재난문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시 관내에서 화학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도에 긴급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폭염, 지진, 미세먼지 등과 관련한 긴급 재난문자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정부와 광역지방자치단체만 발송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긴급 재난문자는 발송 시점에 해당 지역 내에 있는 주민은 물론이고 여행자까지 받아볼 수 있다.
문제의 유증기 유출 사고는 17일 오전 11시 45분 서산시 대산읍 한화토탈 내 스티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에서 발생했다. 맹 시장은 “1차 사고가 발생한 뒤 시가 전화로 확인을 하기 전까지 신고가 없었고, 2차 사고 때에도 아무런 보고가 없었다”고 늑장 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도는 현재 한화토탈의 늑장 신고 및 위법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시의 조사결과 이번 유증기 유출 사고에 따른 어지럼증, 구토,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의 진료 건수가 65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1명이 잠시 입원했다가 퇴원했고 현재 입원해 있거나 치료를 받는 주민은 없는 상태”라며 “유증기 영향을 받은 주민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