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마트 ‘현장 경영’ 승부수
강희태 대표
문영표 대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현장 책임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쇼핑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투 톱’이 오프라인 혁신 사례를 만들어 그룹 유통 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백화점, 마트, 하이마트, 수퍼 등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4년 각각 28조996억 원, 1조1884억 원에 달했지만 2018년 17조8208억 원, 5970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은 강 대표 주문에 맞춰 ‘속도전’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남지역 소비자들이 편집숍 ‘무인양품’의 상품을 사기 위해 대전이나 대구까지 ‘원정 쇼핑’을 간다는 것을 확인하고 6개월도 되지 않아 광주점에 호남 지역 최초의 무인양품 매장을 열었다. 올 들어 ‘만다린’ ‘명란 명가’ ‘일공공키친’ 등 지역 맛집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유치했다. ‘플리크 코라’ ‘쏠싸’ ‘콜핑’ 등 지역 백화점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사 대신 지역장이 결정하면서 결재 단계가 줄었다”면서 “몇 년씩 걸리기도 하는 브랜드 유치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강 대표와 문 대표는 이 같은 현장 실험의 결과를 7월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공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권한이 커진 만큼 결과에 따른 책임도 커질 것”이라며 “중요한 점포는 키우고 아닌 곳은 축소하는 매장 효율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