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0.6% 줄고, 멕시코 2.2% 늘어… 10대 생산국 1분기 4.6% 감소
세계 자동차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올해 1분기(1∼3월)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생산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국 7위에 머문 한국은 6위 멕시코와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1분기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전체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49만 대로 집계했다. 10대 생산국 중 일본 멕시코 프랑스를 제외한 중국 미국 독일 등 7개 주요 국가의 자동차 생산량이 줄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중국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나 줄었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신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이 위축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내수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생산량이 0.1% 늘었다. 또 멕시코는 2.2%, 프랑스는 1.3% 생산량이 증가했다. 멕시코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의 멕시코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전체 자동차 생산량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주요 자동차 생산국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의 부상이 한국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자동차 보급량이 3억3000만 대에 이르면서 포화 단계에 이르자 현지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고, 전기차의 경우 한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단기적으로 한국 자동차 기업은 노사협력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 확대, 인공지능(AI) 분야의 고급 기술인력 양성 강화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