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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스타트업 76% “콘텐츠 번역에 역점”

입력 | 2019-05-22 03:00:00

구글플레이, 한국 앱-게임업체 조사
“10곳 중 7곳, 글로벌 진출 꿈꿔… 가장 큰 어려움은 노하우 부족”




‘글로벌 1억 다운로드’라는 성공 신화를 달성한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캔디카메라 개발사 제이피브라더스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 앱 안의 콘텐츠들을 한글 대신 이미지나 아이콘 형태로 구성해서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 시장에 들어갈 때는 주로 저사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도 사용자들을 고려해 앱 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덕분에 인도 시장 진출 직후 캔디카메라의 전체 다운로드 횟수는 47% 늘었다.

21일 한국 앱·게임 개발사들이 해외 진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다. 구글플레이는 한국 앱·게임 개발사 300곳의 현황 및 글로벌 성장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2의 캔디카메라’를 꿈꾸는 개발사들에 조언을 제공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앱·게임 개발사 10개사 중 7개사(73.3%)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중소·대형 개발사 할 것 없이 노하우 부족(58%·중복 응답)이었다. 자금 부족(43.7%)과 글로벌 콘텐츠 개발 능력 부족(35.3%)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있는 개발사 중 51.8%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내고 있었다. 북미라고 답한 개발사는 33.9%, 유럽은 4.5%로 나타났다. 이들이 글로벌 진출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으로는 76%가 ‘번역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로 동일한 콘텐츠 제공’을 꼽았으며 이어 ‘각 나라에 적합한 디자인 적용’(54.5%), ‘각 나라에 적합한 스토리라인 적용’(26.4%)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서보라 구글플레이 한국 비즈니스 개발 부장은 “글로벌 모바일 앱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주요 진출 국가의 데이터 및 통계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각 시장의 문화, 구매력 등을 고려해 콘텐츠를 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플레이는 6월 글로벌 진출 노하우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한편 해당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을 해외 개발사 행사에 초대해 경험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