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이닝 무실점 찬사-기대 쏟아져… 3이닝 더 막으면 다저스 사상 8위 美 매체, 박찬호 33이닝 기록 누락
메이저리그에 진출 첫해인 2013년 LA 다저스 류현진은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팀의 전설적인 스타 샌디 쿠팩스(84·왼쪽)와 긴장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왼쪽 사진). 빅리그 7년 차가 된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은 사이영상을 노려볼 만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KBO리그 한화 시절 류현진(오른쪽)이 당시 메이저리거 박찬호(46)로부터 변화구 그립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최근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쿠팩스와 박찬호가 나란히 기록한 33이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사진 출처 류현진 트위터·동아일보DB
그렇지만 미국 언론들이 실수로 빼놓은 선수가 있다. 한때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다. 그는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3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0년 마지막 3경기(애리조나 1경기, 샌디에이고 2경기)에서 2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2001년 4월 3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월 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회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그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33’에서 끝났다. 33이닝 무실점은 다저스의 ‘살아 있는 전설’ 샌디 쿠팩스 등과 동률이다. 박찬호가 리스트에 포함된다면 21일 현재 류현진의 순위는 공동 11위가 돼야 한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27일 피츠버그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초반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면 박찬호와 쿠팩스를 동시에 뛰어넘을 수 있다. 앞으로 10이닝 이상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 커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찬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지금 야구는 내가 뛸 때보다 훨씬 정교해지고 수준이 높아졌다”며 류현진을 높이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