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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투-볼넷 압도적 1위… 수렁 속의 롯데 마운드

입력 | 2019-05-22 03:00:00

안타도 가장 많이 얻어맞아




19일 고척돔에서 키움과의 방문경기를 치른 롯데의 세 번째 투수 박시영은 4회에만 폭투 4개를 던졌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던 키움 타자 김하성은 박시영의 폭투가 나올 때마다 한 베이스씩을 진루한 뒤 끝내 홈까지 밟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롯데의 문제점으로 취약한 계투진이 꼽혔지만 이제는 배터리 호흡 자체로 문제가 확산됐다. 못 던지고 못 받는다. 20일까지 롯데가 던진 폭투는 43개. 두 번째로 폭투가 많은 한화(26개)보다 65%가 많다. 19일 폭투 4개를 추가한 박시영은 폭투 6개로 리그 최다 폭투 투수라는 불명예를 썼다. 같은 팀 장시환도 폭투 6개를 기록해 공동 1위다.

안타와 볼넷도 가장 많다. 롯데 투수들은 20일까지 상대 팀에 안타 494개를 허용했다.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허용한 KIA는 472개, 세 번째인 키움은 459개 수준이다. 롯데는 볼넷도 225개를 내줘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0개를 넘겼다.

폭투와 출루가 많아지면서 롯데의 경기 시간은 ‘스피드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 9이닝 기준 한 경기를 치르는 데 평균 3시간 25분을 썼다. 두 번째로 긴 경기를 치르는 KIA(3시간 15분)도 롯데보다 10분이나 시간이 짧다. 평균 경기 시간이 가장 짧은 LG(3시간 3분)는 롯데보다 22분 짧게 경기한다. 연장전까지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을 봐도 롯데는 압도적이다. 3시간 31분간 경기를 치러 10개 구단 중 3시간 20분을 넘기는 유일한 구단이 롯데다. 특히 이 팀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인 목요일만 되면 경기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요일 경기 평균 소요시간은 4시간 2분에 이른다. 목요일 경기 후 지역을 옮겨야 하는 야구 일정상 금요일 경기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지금까지 치른 금요일 경기 8번 중 6번을 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