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김현국씨 네번째 대륙횡단
탐험가 김현국 씨(51·세계탐험문화연구소장·사진)가 모터바이크를 타고 네 번째 유라시아대륙 횡단에 나선다. 이번 대장정을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 트랜스 유라시아 시리즈 4’로 명명한 그는 26일 부산을 출발해 동해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모스크바∼암스테르담까지 달린다. 돌아오는 길은 로테르담∼파리∼밀라노∼부다페스트∼바르샤바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해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동해∼부산∼광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90일 동안 왕복 2만5000km를 달리는 긴 여정이다.
김 씨의 이번 유라시아 대장정은 1996년, 2014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이번 대륙횡단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변화와 기회, 위험요소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자료를 구축하는 일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도로와 주변지역의 변화에 대한 자료 수집 외에도 육로 교통이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갖는지, 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구간의 문화자원도 함께 조사해 자료화할 계획이다.
김 씨는 “대륙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섬처럼 고립된 한반도 남쪽의 울타리를 벗어나 드넓은 대륙에서 맘껏 날개를 펼치는 청년들을 보고 싶다”며 “나는 그런 청년들을 위한 길을 만드는 개척자이자 안내자”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