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교육인증원 창립 20주년 김우승 신임 원장 인터뷰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은 20일 서울 한양대에서 인터뷰를 갖고 “2년간의 임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 공학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총장실에서 만난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공인원) 원장(62·사진)은 “공학교육인증제는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까지 높여줄 수 있는 제도”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총장은 “공인원을 통해 대학들의 공학교육 수준 전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한양대 ERICA캠퍼스 산학협력단장, 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가 산학협력의 롤모델을 만들어 온 김 원장은 올 2월 제15대 한양대 총장에 취임한 후 4월 제8대 공인원장을 맡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인원을 맡았나.
―공학교육인증제의 핵심은 뭔가.
“기존의 이론 중심 공대 교육을 전공·기초·설계 교육이 어우러진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대학들이 공인원의 공학교육인증을 받으려면 △수학과 기초과학 교육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강화해 운영해야 하고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처럼 전공 실무역량을 높이는 설계 교과목을 도입해야 한다. 또 이를 통해 팀워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및 공학윤리 역량이 극대화되도록 수업을 운영할 것도 요구받는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전공분야 지식을 활용해 실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이끄는 것이다. 현재 88개 대학 486개 프로그램이 공인원의 인증을 받았다.”
―공인원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주요 성과를 꼽자면….
“제일 큰 건 한국의 ‘우수한 엔지니어’를 다수 배출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당장 기업들에서 ‘공학교육인증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을 써 보니 정말 업무능력이 뛰어나더라’는 피드백이 온다. 흔히 미래 산업에서 중요한 ‘4C’로 창의력(Creativity), 소통능력(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협력(Collaboration)을 꼽지 않나. 공학교육인증제가 추구하는 인재가 바로 이런 인재다. 현재 삼성, LG, SK 그룹사 및 NHN, KT 등 국내 200여 개 기업이 인증제 졸업생에게 채용 가점을 주는 것은 이런 이유다.
―최근 고교 수능 범위에서 기하와 벡터를 제외하는 등 잠재적 이공계 인재의 기초지식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그런 면에서 인증제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이 어려운 건 안 배우고, 잘 하려고 하지도 않는 상황 아닌가. 대학으로서는 그런 인재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런 인재들은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와 한참 동떨어진 게 사실이다. 이러한 ‘스킬 미스매치’를 인증제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대학원 등에 진학할 때도 이공계 기초지식 부족은 가장 큰 문제가 된다. 인증제는 기초과목 30학점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뿌리가 튼튼한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인원의 앞으로 방향은….
“지금까지는 대학들이 ‘인증을 받으면 어떤 인센티브가 있냐’만 물었다. 이제는 혜택을 보기보다 학생들을 바라보고 가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우수한 공학교육 제공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역량과 자격 수준을 높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자는 얘기다. 물론 인증을 받고 유지하는 과정이 대학이나 교수들에게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취업이든 해외 진출이든,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인증제 교육을 받았던 것이 그들의 삶을 100% 바꿀 수도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