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 어떻게 다스릴까
심한 스트레스는 화병을 부르거나 분노조절장애로 발전해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사진)에게 스트레스 관리법을 문의했다. 그는 최근 ‘그냥 살자’라는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또 많은 기업에서 행복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Q. 살다 보면 분노가 치미는 상황이 많다. 화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그래도 화를 내야 할 상황이 맞는다면 똑똑하게 화를 내야 한다. 과거에 쌓인 감정까지 내뱉지 말고 화가 나게 만든 현재 사건에 한정해 화를 내야 상대방도 받아들인다. 그리고 화는 오늘 안으로 끝내라. 화를 집까지 가져가면 잠도 못 자고 흥분한 자율신경계로 불안해져 본인만 손해다.
Q.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A. 병적으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들, 즉 성격이 섬세하거나 예민한 사람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상사에게 인사를 했는데 안 받아줬다면 이런 분들은 △내가 잘못한 게 있는지 △평소 나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는지 △다음에도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인사를 했을 때 상사가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를 봐야 한다. 괜히 문제를 확대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Q. 일을 완벽하게 하려는 ‘일중독’은 괜찮나.
Q. 좋은 관계란 서로 공감하는 관계다. 공감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의 90%가 인간관계에서 온다. 평소 우리는 ‘당신은 이게 잘못 됐어’ 같은 판사 노릇에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꼰대’ 소리를 듣는다. 상대방이 그런다고 바뀌겠는가. 판사 노릇을 하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
가끔 판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90%는 변호사 노릇을 해야 한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내가 편안하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늘 쫓기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보낼 관심을 모두 본인에게 소진한다. 평소 멍 때리기나 명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Q. 어떻게 하면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나.
Q. 힘들게 사는 현대인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는….
A. 인생은 피곤하다.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좌절하고 힘든 날은 항상 온다. 그런데 인생은 길다. 좌절은 긴 인생에서 극히 일부분이다. 그것이 우리 인생을 압도하면 안 된다. 힘들 때는 힘들어하고 울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우리 길을 가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면 우리가 지금 겪는 스트레스나 좌절은 결코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