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비전 선포식] “외국 정상들 한국 화장품 칭찬”… 기업인들 “진입장벽 낮춰달라” 청주서 3선 노영민 실장 동행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국내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기업의 도전정신을 적극 강조했다.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친환경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달리 바이오헬스 분야는 대기업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중소·중견기업의 도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오송 지역 바이오헬스 기업인들의 모임인 ‘오송 혁신 신약살롱’에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에 나가서 삼성이라는 간판을 보면 ‘아유 우리 삼성’, 또 SK나 길에 현대자동차가 다니는 걸 보면 ‘우리 차가 다니고 있구나’ 그런 것에 감동했다. 그 무렵만 해도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하면 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좋은 질 좋은 중저가 제품 그랬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요 몇 년 사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메이드인코리아라고 하면 고급, 아주 첨단 제품들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헬스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우리는 10년 전 초기자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해 어느덧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며 “한국 국민의 근성과 정부의 지원 노력이 지금의 셀트리온을 키워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이런 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전략 신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규제 혁신 등을 건의했다.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데 공공기관의 원스톱 서비스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이 부족하다. 인프라를 더 육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오송 방문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동행했다. 노 실장은 17대 총선부터 충북 청주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대 중점산업 육성은 노 실장이 큰 관심을 갖는 분야로 계속 관련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충북 지역경제인과의 오찬에서는 호남, 충청, 강원을 잇는 ‘강호축’을 언급하며 “이제는 경부축과 강호축이 함께 동반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