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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 “이란, 선박공격 배후”… 민주당 “정보 왜곡”

입력 | 2019-05-23 03:00:00

외교국방 수장들 상하원 브리핑에 공화-민주 의원들 상반된 반응
국방대행 “美태세는 전쟁억지용”… 중동 각국 美-이란 중재 나서




미국 외교·국방 수장들이 상·하원에서 잇따라 ‘이란이 중동 내 미군 및 외교 인력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상·하원에서 각각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세 사람은 이날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민간 선박 및 원유시설 공격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련의 공격행위를 거론한 것이다. 12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인근 해안에서 4척의 상선이 시설 파괴 행위(사보타주)를 당했다. 다음 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소속 원유생산 시설 2곳도 무장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브리핑을 받은 양당 의원들의 태도는 판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부가 어떻게 선박 및 송유관 공격을 지시하고 조율했는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전쟁을 벌이려 정보를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루빈 가이에고 하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싶어 하는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 외 많은 이들이 정보를 잘못 해석하고 왜곡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전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위협이 여전히 높지만 미국의 태세는 전쟁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각국도 전쟁을 막기 위한 중재 외교전에 나섰다. 아딜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란 테헤란과 미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했다. 카타르와 오만 외교장관도 최근 테헤란을 방문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