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 수장들 상하원 브리핑에 공화-민주 의원들 상반된 반응 국방대행 “美태세는 전쟁억지용”… 중동 각국 美-이란 중재 나서
미국 외교·국방 수장들이 상·하원에서 잇따라 ‘이란이 중동 내 미군 및 외교 인력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상·하원에서 각각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세 사람은 이날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민간 선박 및 원유시설 공격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련의 공격행위를 거론한 것이다. 12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인근 해안에서 4척의 상선이 시설 파괴 행위(사보타주)를 당했다. 다음 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소속 원유생산 시설 2곳도 무장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브리핑을 받은 양당 의원들의 태도는 판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부가 어떻게 선박 및 송유관 공격을 지시하고 조율했는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전쟁을 벌이려 정보를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루빈 가이에고 하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싶어 하는 폼페이오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 외 많은 이들이 정보를 잘못 해석하고 왜곡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