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고위 소집 및 안건 상정 거부에 재차 소집 요청 당직 인선 논란·여론조사 당비 유용 의혹 제기에도 孫측 ‘시큰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5.22/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지속되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 퇴진파가 다시 한번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소집일은 23일이다. 이에 손 대표 측은 시큰둥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지난 21일 긴급 최고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손 대표는 22일 정례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룰 수 있다며 거부한 바 있다.
손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진파 최고위원들이 제기한 Δ협의 없이 지명된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Δ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임명철회 Δ당헌에 규정되어 있는 ‘최고위원회와 협의’의 조항 중 협의 주체인 ‘최고위원회’는 ‘최고의원들 의결정족수 이상 참석한 회의 기준이다’는 유권해석건 Δ4·3 보궐선거 당시 바른미래연구원 의뢰 여론조사 관련 자금유용과 관련된 당내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 Δ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건 등 5개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하기도 했다.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가 성실한 당무수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혁신 또 혁신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Δ국회의원 정수 확대 관련 입장 Δ이준석 최고위원 기자회견 방해 당직자 징계안 Δ당헌·당규에 대한 해석 이견 시 최고위서 명확한 결론 내리는 규정 등의 안건을 추가로 제기하며 23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재차 요구했다.
퇴진파 인사들은 긴급 최고위에서 손 대표가 주요 당직을 당권파 인사로만 인선하는 과정에 대해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올릴 전망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집단 지도체제에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반대하는 인선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의 싱크탱크인 바미연이 특정 여론조사 업체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다는 비판이다.
이 최고위원은 해당 여론조사 업체가 여론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된 업체가 아니라는 점, 다른 언론사가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바미연이 의뢰한 조사 결과 값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점을 들어 당비 유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의뢰를 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 요청에 응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금요일(24일)에 열리는 정례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뤄도 된다”며 “당헌당규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사무총장은 당 최고위 회의 안건 상정 등 주요 사무를 담당한다.
퇴진파의 사퇴 촉구가 거세지만 당 대표를 끌어내릴 제도적 장치는 바른미래당에 없다. 당권파는 버티기로 지속하는 입장이다. 이번 긴급 최고위에 대해서도 거부입장을 밝히면서 당의 내홍은 더욱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